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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천에서 파리로 & 사크레쾨르 대성당, 파리, 프랑스

by 뚜벅이C 2023. 8. 26.

 

2018년 03월 02일

 

퇴사하고 하루를 쉰 후 곧바로 유럽여행을 시작했다.

전날 부랴부랴 짐을 싸고, 몇 시간 겨우 눈을 붙였다가, 새벽에 비몽사몽한 채로 집을 나섰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4인치 캐리어와 함께한 여행.

(너무 힘들어서 이후로는 20인치만 고집하게 되었다)

 

 

몸은 피곤해도 막상 공항에 오니 두근두근☺️

 

비행기에 타기 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싶어 짜장밥을 먹었다.

 

 

커피도 마시고.

 

 

인천(13:45) > 청두(16:40)

 

이번에는 에어차이나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른 항공사가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가격이 너무너무 저렴했기 때문이다.

물론 환승도 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비행이었지만 인천에서 파리까지 가는 데 든 비용이 단돈 317,200원!

 

 

심지어 기내식도 괜찮게 잘 나왔음.

 

 

아래로 한가득 깔려 있는 구름☁️

 

 

청두공항에서는 7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나갔다 올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긴 했는데 체력을 아끼기 위해 그냥 공항 라운지에서 느긋하게 쉬었다.

 

 

 

2018년 03월 03일

 

청두(01:50) > 파리(06:20)

 

청두에서 파리까지는 거의 잠든 상태로 갔다.

내 옆사람도 마찬가지였는데 내리기 두 시간 전쯤부터 둘 다 정신을 차리며 몇 마디 나눠보게 되었다.

 

마리아는 파리에 살고 있는 러시아 사람이었고, 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제 겨우 스물여섯이랬는데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닌 것 같았다.

폰 배터리가 2% 남았다기에 내 보조배터리를 빌려줬더니 고마워하면서,

공항에 남편이 자기를 데리러 올 텐데 내가 불편해하지 않으면 숙소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공항 카페에서 셋이 커피도 한 잔씩 하고 출발!

덕분에 평생 갈 일 없을 것 같은 파리 공항 주차장에도 가 보게 되었다.

 

이들 부부는 정말로 나를 숙소 코앞에 내려주었는데, 비행기에 탈 때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이렇게 선뜻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참 많은 걸 느낀다.

 

 

공항에서 완전 다이렉트로 온 셈이라 도착하고 보니 오전 8시 반밖에 안 되어 있었다.

숙소에 캐리어를 맡겨 놓고, 기분 좋게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향했다.

 

내 눈에는 뭔가 신기해 보였던 지하철역.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사랑해 벽이었다.

오른쪽 위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아래쪽에 '사랑해'가 있었다.

 

 

사랑해 벽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언덕을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탈 수 있다.

 

 

사실 계단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높이지만 나비고가 있으니 그냥 타고 가기로 ㅎㅎ

푸니쿨라를 타면 진짜 금방 도착한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Basilique du Sacré-Cœur

 

몽마르트르 꼭대기에 자리한 대성당.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는 모금한 돈으로 이 성당을 지었는데,

패배의 원인을 도덕적 타락에서 찾았기 때문에 성당 건설에는 속죄의 의미가 있었고

침체되어 있는 국민들의 사기를 고양시킬 목적도 있었다.

 

성당은 1875년 건설을 시작해 1914년에 완공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연기되었던 헌당식은 1919년에서야 열렸다.

 

정문에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표현한 부조가 장식되어 있고,

입구의 왼쪽에는 루이 9세, 오른쪽에는 잔 다르크의 청동 기마상이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져, 파리의 다른 성당들에 비해 이국적인 모습이다.

 


 

 

딱 보면 오래 전에 지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제 100년이 조금 넘은 성당으로, 유럽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축에 속한다.

커다란 타원형 돔은 높이가 무려 83m나 된다고 한다.

 

 

사진으로 볼 때마다 늘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던 성당 앞 계단.

이때는 사진 찍는 관광객들만 몇 명 있었다.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아예 안 찍었더니

성당 모습이 어땠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좀 아쉽다😭

 

 

성당이 있는 몽마르트르에서는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언덕 높이는 129m 정도인데 이곳이 파리의 유일한 고지대 지역이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풍경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파리에 오자마자 이렇게 시내 전경을 보니 좋았다.

 

 

오기 전에 검색했을 때 팔찌 강매단 이야기가 많이 보여 좀 불안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아직 이른 시간대여서 그랬는지 그런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려갈 때는 푸니쿨라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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