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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베르사유 궁(Palace of Versailles), 베르사유, 프랑스 – 정원

by 뚜벅이C 2022. 5. 13.

 

2018년 03월 06일

 

정원으로 나오니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정원이 워낙 넓어서 보통은 꼬마 기차를 많이 타고 다니는데 나는 그냥 걸어다녔다.

궁전에서 프티 트리아농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라 못 걸을 거리도 아니라 생각했고,

실제로 걷는 동안 정원 풍경을 천천히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베르사유 정원, Jardin de Versailles, Gardens of Versailles

 

앙드레 르 노트르가 설계한 정원이다.

그는 왕실 정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엘리트 조경 교육을 받았고,

데카르트의 해석기하학을 디자인 도구로 활용하여 중앙의 축을 중심으로 완전한 대칭과 균형을 이루게 했다.

원래는 7,600ha였다가 프랑스혁명 이후 670ha로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었는데도 여전히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오랑주리 정원

사진에는 칙칙하게 나왔지만 굉장히 반듯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베르사유 정원' 하면 딱 떠오르는 정원이다.

 

 

라토나 분수 뒤에서 바라본 운하.

저 앞에 보이는 잔디밭과 십자형 운하는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데 역원근법을 사용한 것으로,

실제로는 뒤에 있는 운하의 폭이 더 넓고 크기도 더 크다.

 

 

조금 춥긴 했지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대운하 쪽으로 쭉 가다가 오른쪽 대각선으로 방향을 틀면,

별궁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영지가 있는 구역에 다다른다.

 

 



프티 트리아농, Petit Trianon

앙주 자크 가브리엘이 설계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다.

루이 15세가 자신의 정부 퐁파두르 부인을 위해서 짓기 시작했으나

완공되기 전에 퐁파두르 부인이 사망하면서 루이 15세의 또 다른 정부 뒤바리 부인이 사용하게 되었다.

이 별궁은 이후에도 왕비나 왕의 애첩들에게 주어졌는데

루이 16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나폴레옹은 마리 루이즈에게 이 궁을 선물로 주었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는 길.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한 모습이다.

 

베르사유 궁의 왕과 왕비의 아파트처럼 이곳에도 침실, 접견실 등이 있다.

내부는 당시의 주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했어도
기본적으로는 처음 지어졌을 당시의 모습이라고 한다.

 

 

대기실의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

 

 

대식당



왕비의 침실

 

 
왕비의 내실

 

 

건물 외관.

 

 

프티 트리아농 근처,

연못을 두른 섬 안에 사랑의 신전이 있다.

 

 

사랑의 신전

 

 

신전 안에서 헤라클레스의 곤봉을 자르는 에로스(큐피드) 조각상을 볼 수 있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주변 풍경들.

 

 

 

 

 

이제 그랑 트리아농으로 향한다.

 

 



그랑 트리아농, Grand Trianon

망사르가 설계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다.

루이 14세가 애인 매트농 부인을 위해 지은 것으로, 단층 건물이며 분홍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내부가 굉장히 화려하고 다양한 왕실 가구와 예술품들을 볼 수 있다.

 


 

 

그랑 트리아농은 루이 14세 때 건설되었지만

실내 가구는 제1공화국 시대에 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부관실



복도를 따라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황후의 내실

 

 

거울의 방

루이 14세 때 회의실로 사용했던 방이다.

 


황후의 침실

 

 

예배실

 


귀족대기실

 

 

양쪽 윙을 연결하는 열주회랑.

 


음악실

주인에 따라 음악실과 장교들의 방으로, 그리고 당구실로도 사용되었다.

사진에는 잘렸지만 당구대가 놓여 있다.

 

 

루이 필립 가족실

 



공작석의 방

녹색의 공작석으로 만든 소품들이 보인다.

 

 

황제의 지도의 방

 

 

코텔 갤러리

 

 

 

별궁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하나의 궁전이라고 해도 될 만큼 화려하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영지, 왕비의 촌락까지는 못 가고 다시 베르사유 궁전 쪽으로 돌아왔다.

아까 정원으로 막 나왔을 때는 우중충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아주 화창한 날씨가 되어 있었다.

 

 


 

라토나 분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라토나)는 헤라의 분노를 피해 끝없이 세상을 돌아다녀야 했는데

어느 날 목이 너무 말라 연못의 물을 마시려고 했다.

그러자 농부들이 가로막으며 마시지 못하게 했고 연못을 발로 짓밟아 마실 수 없게 만들었다.

레토는 저주를 퍼부었고 농부들은 개구리로 변해 영원히 연못의 진흙탕에서 살아야 했다.

루이 14세의 지시로 마르시 형제는 이 이야기를 분수에 씌워 놓았다.


 

 

분수 위의 조각상은 레토와 아폴론이고,

개구리 20마리, 거북이와 도마뱀 24마리가 장식되어 있다.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궁전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봐도 놀라울 정도인데

당시 사람들한테는 더 굉장해 보였을 듯하다.

 

문 열자마자 들어와도 하루 만에 전부를 구경하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는 시간에 쫓기며 다니다 보니 반쪽짜리처럼 보고 온 것 같기도 한데
언젠가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왕비의 촌락도 꼭 가보고 정원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고 싶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에펠탑으로 바로 가려고 RER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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