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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자가환승 모험, 싱가폴

by 뚜벅이C 2023. 6. 24.

 

2017년 06월 02일

 

비행기표는 못 구했는데 여행은 가고 싶고,

이리저리 방법을 궁리하다 처음으로 자가환승에 도전해 봤다.

 

그 와중에 비용은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어 스카이스캐너 앱에서 가장 저렴한 걸로 결제를 했다.

(키위닷컴을 이용...)

근데 나중에 다시 보니 저렴한 대신 취소는 사실상 안 되는 걸로 보였다.

세 시간이면 환승하기에 충분하고, 여행을 취소하진 않을 테니 뭐 상관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두 달 전에 비행기표를 건졌고, 6월 2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타이거 에어인데 탑승권은 대한항공 걸로 받았다.

 

 

문제는 출발 전부터 발생했다.

대만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던 탓에 이륙이 지연된 것이다.

수군거리는 얘기 속에, 대만 현지에서는 비행기가 상공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말도 들렸다.

 

날씨 때문이라 출발시각은 정해지지 않았고 탑승도 못한 채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곧 출발하겠지 생각하다가 점점 시간이 흐르자 내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여행도 못 가고 예약해 놓은 건 모조리 취소해야 할 수도 있었다.

타이베이에 도착하더라도 다음 비행기를 놓치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며 머릿속이 하얘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게이트가 열렸다.

일단 탔다.

 

비행기 안에서도 생각은 멈추질 않았다.

환승이 가능하긴 한가? 이렇게 가는 게 맞나?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겨우 도착한 타오위안공항,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뇌우 때문에 비행기가 줄줄이 지연되었기 때문.

이 티켓을 받고 그제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때 다짐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저렴한 사이트에서 비행기표를 사지 않을 것과

세 시간짜리 자가환승 같은 걸 계획하지 않을 것과

비행기표는 돈을 더 내더라도 항공사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할 것.

 

 

여행 가는 길에 생각도 못했던 마음고생을 하고서는 비행기에 탄 직후 거의 기절해 잠들었다.

 

중간에 깨서 기내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기절.

 

 

아침 7시가 조금 안 된 시각, 드디어 싱가폴에 도착했다.

 

 

창이공항은 그 명성대로 정말 깨끗하고 쾌적했다.

 

 

이른 아침부터 북적북적한 모습.

 

 

3터미널 지하2층에 있는 야쿤카야토스트에 왔다.

어쨌든 오긴 왔다는 안도감에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공항 안에 있던 귀여운 자동차 친구들.

 

 

기계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친절한 직원이 먼저 다가와 안내를 해줬고 덕분에 쉽게 바로 티켓을 살 수 있었다.

 

 

공항에서 MRT를 타고 와서 여태 별로 못 느꼈는데

완전히 밖으로 나와 보니 숨이 턱 막히는 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길거리는 역시나 깨끗.

 

 

근데 이렇게 오니까 또 너무 좋아서 힘들게 온 건 어느새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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