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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 도착 & 술탄아흐메트 광장(Sultanahmet Square), 이스탄불, 튀르키예

by 뚜벅이C 2023. 5. 7.

 

2019년 12월 26일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이스탄불 무료 시티 투어를 다녀온 이후로

늘 이스탄불에 다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리가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연차 4개 연속 사용을 허락받은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출발하는 항공편은 너무 비싸서 다음날 출발하는 일정을 선택했다.

 

 

학수고대하던 이스탄불 여행을 시작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에 집을 나서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정말 설레는 순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처음이었는데 기내식부터 완전 맘에 들었다.

비행기에서 불고기 쌈밥을 먹다니... 잘 차려진 한 상을 먹은 느낌이었다😊

 

 

중간에 간식으로 피자 한 조각이 나왔다.

 

 

몇 시간 뒤, 또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엔 계란볶음밥!

첫 끼만큼은 아니었지만 맥주를 곁들여 먹으니 이것도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비용 때문에 외국항공사나 저비용 항공사만 이용했는데

아시아나를 타고 오니 12시간의 비행도 세상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사실 무료 시티 투어를 했을 때 들렀던 아타튀르크 공항의 인상은 썩 좋지 않았었다.

반면 2019년 4월에 개항한 신공항은 굉장히 큰 데다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공항에서 술탄아흐메트 광장까지는 iST-20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캐리어를 짐칸에 싣고 나면 이런 번호표를 준다.

 

 

버스 내부는 쾌적했고 좌석도 편안했다.

 

 

광장까지 오는 데는 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피곤함을 느낄 틈도 없이... 눈앞에 아야 소피아가 있었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도 있었다!

 

 

진짜 다시 왔구나 싶었다😭

 

 



술탄아흐메트 광장(히포드롬), Sultanahmet Meydanı, Sultanahmet Square

 

원래는 동로마 제국의 전차 경주장이었다.

203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가 처음 지었고,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수도를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기면서

길이 450m, 너비 130m에, 많게는 10만 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커졌다.

 

7세기까지 동로마 제국 황제는 '빵과 서커스'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는 한 해에 100일 이상, 하루에 몇 번이나 경기가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제4차 십자군의 약탈로 상당수의 유적이 파괴되었고,

이후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하며 나중에 광장이 되었다.

 

532년 니카의 반란 당시 진압 과정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이곳에서 학살되었고,

1826년에는 예니체리가 마흐무트 2세의 신식 군대 창설에 반대하며 반란을 일으켰는데

마지막 남은 반란군 5개 대대가 포병대의 사격을 받아 이곳에서 전멸했다.

 

전차 경주장을 장식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기념물들을 가져왔으며,

현재 뱀 기둥, 투트모세 3세의 오벨리스크, 벽으로 둘러싸인 오벨리스크가 남아 있다.

광장 북동쪽 끝에서는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선물한 게르만 분수를 볼 수 있다.

 


 

 

광장은 북적북적할 줄 알았는데 이미 깜깜해져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분위기였지만

그 와중에 오벨리스크가 눈에 띄어 가까이 가 봤다.

 

 

투트모세 3세의 오벨리스크(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

기원전 15세기 투트모세 3세 시대에 룩스로의 카르낙 신전에 세워진 것으로,

390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운반해 왔다.

현존하는 것은 상단 부분이며, 상형 문자가 새겨져 있다.

 

 

벽으로 둘러싸인 오벨리스크(콘스탄틴 오벨리스크)

10세기 콘스탄티누스 7세가 세운 오벨리스크.

원래는 금으로 도금된 청동으로 덮여 있었는데 제4차 십자군에게 약탈당했고,

현재의 모습은 1894년 지진으로 훼손된 것을 다시 복구해 놓은 것이다.

 

 

혼자 감격스러워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내 캐리어를 보고는 도착한 건지 아니면 떠나는 건지를 물어본다.

이제 막 온 거라고 했더니 근처 바에 가서 술 한잔 하자는 게 아닌가.

(...?)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하니까 그럼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혼자서 찾아갈 수 있다고 하고 바로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뒤에서 자기는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 감동을 이런 식으로 파괴하다니...🙁

 

광장은 밝을 때 다시 와서 보기로 하고, 우선 숙소로 가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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