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7일
아야 소피아 바로 근처에 예레바탄 사라이가 있어서 오후에는 여기를 보기로 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 입장할 때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아서 5분 정도만 기다렸다.
티켓
신비한 지하세계로 입장하는 느낌..!
예레바탄 사라이, Yerebatan, Basilica Cistern
동로마 제국 시절의 지하 저수조.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완공되었다.
전체 크기는 약 138m x 65m이고, 여기에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현재 이스탄불에 있는 지하 저수 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며,
건설에 7,000여 명의 노예가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985년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진흙과 폐물을 제거하는 복원 작업을 시작했고 1987년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007 시리즈와 인페르노 등의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관람할 때 저수조에서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실제로 물고기를 풀어 놓아 수질을 확인했었다.
눈물의 기둥과 메두사 머리 받침 기둥이 유명하다.
대리석 기둥 28개가 12줄로 배열되어, 총 336개가 천장을 받치고 있다.
기둥 높이는 무려 9m, 간격은 약 5m라고 하니 어마어마하게 큰 지하 공간이다.
어두워서 그렇지 진짜 궁전 같기도 했다.
기둥마다 알파벳과 번호가 붙어 있었다.
전국 각지의 다른 신전에서 가져온 대리석 기둥으로 만들어 기둥의 길이와 모양이 제각각이라고 한다.
사실 이 기둥들을 보는 게 거의 전부이긴 한데
특유의 축축한(?) 느낌과 고대세계 같은 풍경 때문에 이색적인 장소가 된 게 아닐까 싶었다.
가장 안쪽에 사람들이 인증샷을 꼭 찍고 가는 메두사 머리 기둥이 있다.
뜬금없이 메두사 머리가 여기에 왜 있을까..? 🤔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메두사의 머리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거꾸로 박혀 있고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다.
관광객이 많이 없었다면 정말 비현실적인 곳에 와 있다는 착각을 했을 것 같다.
다시 현실세계로 컴백!
다음 목적지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그랜드 바자르다.
1461년?! 와...😮
그랜드 바자르, Kapalıçarşı, Grand Bazaar
15세기에 개장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이다.
튀르키예어로는 '카파르 차르쉬'라고 부르는데 지붕으로 덮인 시장이라는 뜻이다.
매일 25만~40만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1개의 거리와 21개의 출입구, 그리고 4천 개 이상의 가게가 있다.
보석, 카펫, 조명, 도자기 제품 등의 상품이 많으며,
차이(국민 홍차)를 여러 잔 얹은 쟁반을 들고 배달 가는 사람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들어오자마자 든 생각은, 사람 진짜 많다.
근데 문제는 사람이 많은 게 아니라 길을 잃는 것!
내부가 완전 미로다. 여긴 어디..?
돌아다니다 보니 방향 감각을 완벽하게 상실할 수 있었다.
시장 바로 옆에 누루오스마니예 모스크가 있다.
일부러 찾아온 건 아니고 그냥 걷다가 오게 되었다.
여기가 1번 게이트, 누루오스마니예 문이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자주 보였는데
다니는 동안 "안녕하세요"를 꽤 많이 들었다.
예쁜 상품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찍고 싶기도 했지만
사진 촬영 금지인 가게도 있고 해서 막 찍기가 조심스러웠다.
정신없이 구경만 실컷 하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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