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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카리예 박물관(Chora Church), 이스탄불, 튀르키예

by 뚜벅이C 2022. 12. 23.

 

2019년 12월 30일

 

(현재는 '카리예 자미'이지만 방문했을 당시 명칭이었던 '카리예 박물관'으로 작성함)

 

카리예 박물관에 가기 위해 T1 트램을 탔다.

볼 때마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민트색 문.

 

 

트램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계속 이동...

 

 

가는 길이 너무 주택가여서 진짜 여기에 있는 게 맞나 하는 의심도 들었다.

 

 

중간중간 보였던 예쁜 건물.

 

 

카리예 박물관은 보수공사 중이었다.

외관이 다 가려져 있어서 처음에는 잘못 찾아온 줄 알았는데 어쨌든 관람은 가능한 것 같았다.

 

 


 

카리예 박물관, Kariye Müzesi, Chora Church

 

원래는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건설한 성벽 바깥에 세워진 작은 수도원이었다.

당시 이름은 '성벽 밖의 신성한 구세주 교회'.

지금도 '코라 교회'로 부르는데 '코라'는 시골이나 야외라는 뜻이다.

 

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재건 및 증축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성화는 14세기에 완성되었다.

16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모스크로 개조되었고

1945년에 박물관이 되었다가 2020년 다시 모스크로 전환되었다.

 

이스탄불에 있는 다른 비잔틴 교회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교회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입구 홀(narthex), 본당(naos), 부속 교회(parecclesion).

 

교회에 들어와서 예배를 보고 나가는 순서를 고려해 성화가 배치되어 있는데

입구가 뒤쪽에 나 있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서 보면 원래 순서에는 맞지 않는다.

 

 

 

나르텍스

 

정문으로 들어왔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바깥쪽 나르텍스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안쪽 나르텍스로 들어가는 문 위에 있는 예수 모자이크.

한 손으로는 성경책을 들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삼위일체와 양성론 표시를 하고 있다.

위의 왼쪽에는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이 묘사되어 있는데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장면이다.

그 옆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 12광주리가 남았다는 오병이어의 기적 장면.

 

 

반대편 외부 출입구 위에는 두 팔을 벌린 성모 마리아가 보인다. 가운데에는 아기 예수가, 양쪽에는 천사가 있다.

그리고 윗부분의 왼쪽에 오병이어의 기적 장면이 또 있다.

 

 

 

본당

 

본당 입구 왼쪽에 있는 베드로. 천국으로 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본당 입구 오른쪽에 있는 사도 바울.

한 손에는 복음서를 들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축복을 보내고 있다.

 

 

교회가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을 때 프레스코와 모자이크를 회칠로 덮거나 뜯어냈기 때문에 훼손된 부분이 많다.

 

예수가 들고 있는 성경에는 마태복음 11장 28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창문 오른쪽 아래 네모난 부분은 모스크로 개조되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랍이다.

 

 

본당 입구 위.

성모 마리아가 죽어서 누워 있는 모습을 나타냈다.

바로 뒤에 있는 예수는 아기를 안고 있는데 성모 마리아의 영혼을 아기로 표현한 것이다.

 

 

 

안쪽 나르텍스

 

안쪽 나르텍스에는 돔이 2개 있다.

하나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의 조상 16명이,

다른 하나는 예수와 예수의 조상 24명이 그려져 있는 돔이다.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돔은 볼 수 없었다)

 

 

바깥쪽에는 예수가 행한 치유의 기적 장면들이 표현되어 있다.

 

 

돔 아래에 있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모자이크.

성모 마리아의 뒤에 얼굴만 보이는 인물은 코라 교회를 두 번째로 증축한 이삭 콤네누스이고,

거의 잘렸지만 예수의 뒤에 있는 인물은 미카엘 8세의 서녀인 멜라네이다.

 

 

성모 마리아의 생애가 표현되어 있는 방.

중앙의 바로 아래에 한 살짜리 딸 마리아를 안고 사제 3명이 앉아 있는 곳으로 가는 요아킴(아버지)이 보인다.

 

 

다른 각도로 다시 찍어 봤다.

아랫부분이 마리아의 탄생 장면.

침대에 있는 안나(어머니)에게 3명의 친구가 선물을 주고 있고, 하녀들은 아기를 목욕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요아킴(아버지)은 문에서 빼꼼히 몸을 내밀고 지켜보는 듯한 모습이다.

마리아의 탄생 바로 위에는 마리아를 안고 있는 요아킴과 안나가 묘사되어 있고,

사진 맨 오른쪽 끄트머리에는 아기 마리아가 안나에게 처음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아래 장면은 세례 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가 마리아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사가랴의 머리 위에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빵을 가져다 주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마리아는 성전에서 천사가 주는 빵만으로 살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모자이크가 빼곡하게 있어 굉장히 화려하게 느껴졌다.

그냥 벽도 아니고 천장에 모자이크를 이렇게 해놓았다니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바깥쪽 나르텍스

 

예수의 가족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장면.

요셉, 12살 된 예수, 그리고 성모 마리아가 유월절을 지내려고 가는 것이다.

 

 

창문 바로 위에 이집트에서의 피난생활을 끝내고 나사렛으로 향하는 예수의 가족이 보인다.

 

 

왼쪽에서는 천사가 잠들어 있는 요셉에게 마리아가 성령으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고,

오른쪽에서는 요셉이 황제의 인구 조사 명령에 따라 마리아와 베들레헴으로 향하고 있다.

 

 

이 작품은 색감도 선명하고 두드러져 보였다.

마리아와 요셉이 퀴리니우스 총독 앞에서 호적 신고를 하고 있는 장면인데,

조사원이 만삭의 마리아에게 아기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자 요셉이 자신이라며 나서고 있다.

 

 

사진 아래쪽이 예수의 탄생 장면.

아기 예수는 석관 형태의 구유에 누워 있고, 주변에서 천사들이 찬양하고 있다.

마리아의 발치에는 요셉이 앉아 있으며 오른쪽에서는 천사가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났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 위는 예수가 세례를 받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 천장.

오른쪽에는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는 예수가,

왼쪽에는 예수를 감히 바라볼 수 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세례 요한이 보인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말을 타고 별을 따라오는 장면과 헤롯 왕을 알현하는 모습.

 

 

아쉽게도 파레클레시온은 볼 수 없었다.

 

교회의 외관도 그렇고 프레스코도 못 봤지만

이 작은 교회에 모자이크가 가득해서 비잔틴 모자이크 하나는 제대로 본 느낌이었다.

어쩌다 보니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봐 버렸는데 순서에 맞춰 제대로 감상하려면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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