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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이스탄불, 튀르키예

by 뚜벅이C 2022. 8. 19.

 

2019년 12월 28일

 

톱카프 궁전으로 가는 길.

거리가 너무 조용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거리의 건물들은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튀르키예 전통 가옥이었다.

총 12채의 가옥을 호텔, 도서관, 식당 등으로 개조해 1986년 다시 오픈했다고 한다.

 

 

궁전 성벽과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게 맞다.

오른쪽 건물은 아메드 3세의 분수. 건물 내부에 분수대가 있을 텐데 들어갈 수 없었다.

 

 

황제의 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제1중정에 들어서게 된다.

 

 


 

톱카프 궁전, Topkapı Sarayı, Topkapi Palace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거주했던 궁전으로,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 해, 골든혼 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메흐메트 2세 시기인 1478년에 완공되었고 1850년대까지 여러 차례 증축되거나 보수되었다.

 

건축 당시에는 '(새로운) 궁전'이라고 불렀으나

궁전 입구 양쪽에 거대한 대포가 있었기 때문에 '톱카프'로 부르게 되었다.

'톱'은 대포, '카프'는 문이라는 뜻이다.

 

궁전 안에는 3개의 문과 4개의 중정이 있고, 중정 주변으로 하렘과 보물관, 정자 등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다.

소장된 유물은 86,000여 점이며 약탈을 겪지 않아 원형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제1중정

술탄의 근위병인 예니체리가 지낸 곳이라 '예니체리 마당'이라고도 부른다.

일반 백성들도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었고, 매주 금요일 아야 소피아로 행진하는 황제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원래 예니체리들의 주거지와 훈련장, 병원, 제빵소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아야 이리니 성당과 조폐소만이 남아 있다.

 

 

키 큰 나무들이 길을 따라 심어져 있고 정원 자체가 굉장히 넓었다.

왼쪽에 있는 아야 이리니는 볼 게 없다고 해서 그냥 건너뛰었는데 그래도 이왕 간 거 보고 올 걸 그랬다.

 

 

제2중정

여기부터는 일반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의회 건물, 무기 전시실, 궁전 주방이 있다.

 

 

제2중정의 문은 평화의 문이다.

문은 메흐메트 2세가, 두 개의 탑은 쉴레이만 대제가 세웠다.

오른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들어가야 한다. 나는 뮤지엄 패스로 입장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빌렸다.

 

 

아래 건물은 디완(오스만 제국 대신들의 국정회의)을 주관했던 의회 건물이고,

위에 보이는 뾰족한 망루는 정의의 탑인데

사형을 집행할 때 황제가 이곳에 올라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집행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하렘

술탄의 어머니와 여자형제, 후궁, 노예들이 살았던 곳이다.

외부와 격리되어 있었고 술탄과 왕자, 환관 외 남성들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250개 이상의 방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전성기 때는 1,000여 명이 거주했다.

 

지도에 표시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하렘의 일부만 공개되어 있다.

 

 

타일 장식들은 참 예쁜데 저 굵은 쇠창살 때문인지 의외로 감옥 같은 느낌이 나서 기분이 묘했다.

 

 

관람로가 없으면 완전히 길을 잃어서 빠져나오기도 힘들 것 같은 구조였다.

 

 

 

 

술탄의 연회실이 가장 화려했다.

 

 

 

 

여기도 패턴 장식이 돋보였던 곳 중 하나였다.

 

 

하렘 자체는 폐쇄된 구역이지만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갑자기 맑게 갠 하늘도 보인다.

 

 

방이 정말 많다.

 

하렘의 입구는 제2중정에, 출구는 제3중정에 있어서 하렘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제3중정으로 들어와 있게 된다.

 

 

 

제3중정

술탄과 술탄의 직계가족만 출입할 수 있었던 곳으로,

도서관, 황제의 거주 공간과 전용 모스크 등이 있었는데 현재는 보물관 및 이슬람 성물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렘을 거쳐오면서 세 번째 문인 행복의 문 사진은 따로 안 찍어온 것 같다.

 

 

알현실

술탄이 외국의 사신들을 접견했던 곳이다.

 

술탄의 옥좌

 

 

아흐메드 3세의 도서관

 

 

 

 

86캐럿 다이아몬드, 톱카프의 단검, 모세의 지팡이 등

유명한 전시품들은 제3중정의 전시관에 모여 있는데 모두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사람들도 여기에 가장 많이 몰리기 때문에 줄은 한참 서고 떠밀려 들어갔다가 떠밀려 나온 곳이다.

 

 

 

제4중정

술탄과 가족들의 개인 공간이면서 예니체리와 고급관료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엔데룬)가 있었던 장소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이 펼쳐져 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뷰다.

 

 

 

바그다드 쾨쉬퀴(정자)는 1638년 무라트4세가 사파비 제국으로부터 바그다드를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금빛 지붕이 있는 이프타리예 정자는 라마단이 끝난 후 술탄이 처음으로 식사를 하던 장소였는데

배경이 좋다 보니 지금은 핫한 포토존이 된 듯하다.

 

 

 

단정하게 꾸며져 있던 정원.

 

 

 

 

 

현재 도자기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궁전 부엌은 나오는 길에 구경했다.

가려져서 굴뚝만 보이지만 저 뒤에 기다란 주방 건물이 있다.

전성기에는 매일 20,000명의 식사를 준비했다고 하니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전시되어 있는 것은 중국 도자기가 대부분이고 일본 도자기 및 튀르키예 자체생산 도자기도 포함되어 있다.

 

 

오스만 제국의 명성에 비해 소박한 규모라고 하지만 그래도 넓어서 한번에 둘러보려면 꽤 힘들다.

건물들도 반듯하게 배치되어 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외관은 수수해 보이는데 내부는 또 화려한 무늬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고.

여러모로 독특한 모습의 궁전이라 볼거리가 많고 흥미로웠다.

실내 전시실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는 곳이 많아서 사진을 못 찍는 게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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