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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호주

by 뚜벅이C 2022. 1. 8.

 

2016년 10월 27일

 

필립 아일랜드는 당일투어를 이용해 다녀왔다.

전날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진행된 투어를 하며 긴장된 상태로 하루를 보냈던 터라 많이 지쳐 있었다.

이날은 소규모의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한 한국어 투어여서 몸은 피곤했을지언정 마음만큼은 편안했다.

멜번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중간중간 여러 곳을 방문했고, 조금 늦은 오후에 필립 아일랜드로 들어갔다.

 

지금 되돌아보니 하루 안에 이렇게 많은 곳을 들렀던 투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관광에 충실한 투어였는데,

필립 아일랜드가 포함되어 있는 다른 투어 상품들도 대부분 코스는 비슷했다.

 

섬에서의 방문 장소는 이랬다.

Phillip Island Chocolate Factory - Cowes Jetty - Nobbies Centre - Penguin Parade

 



필립 아일랜드, Phillip Island

멜번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데,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쉽게 통행할 수 있다.

야생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리틀 펭귄 뿐만 아니라

코알라, 물개, 바다표범 등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필립 아일랜드의 서쪽 끝에는 세계 최대의 바다표범 서식지 '노비스(Nobbies)'가 있으며,

이곳에 위치한 노비스 센터의 인터렉티브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표범 떼가 한눈에 들어온다.

센터를 나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면 더 많은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필립 아일랜드 투어의 백미는 '펭귄 퍼레이드'다.

먹이를 구하러 바다에 나갔던 펭귄들이 일몰 후 바다에서 다시 올라와 해변을 거쳐 둥지까지 이동하는데

이 펭귄들의 행렬을 보는 것이다.

리틀 펭귄은 펭귄 중 가장 작은 종이고 다 자란 펭귄의 키가 33cm 밖에 되지 않는다.

 


 

 

필립 아일랜드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초콜릿 공장이었다.

멜번에는 유명한 초콜릿 가게도 있고 관련 요리 학교나 레스토랑도 꽤 있지만

필립 아일랜드는 자연 공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초콜릿 공장에 온 것이 뭔가 생뚱맞게 느껴졌다.

 

 

초콜릿 샵만 대충 구경했다.

 

 

이동 중 멋진 가로수 길이 있어서 가이드님이 사진 찍으라고 차를 세워 주셨다.

 

 

다음 방문장소는 Cowes Jetty.

 


잠시 풍경을 감상하면서 쉬었다.

 

 

구름이 어떻게 저렇게 걸려 있는지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노비스 센터.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

 

 

 

탁 트인 바다가 좋아서 한참을 바라봤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10월 말이라 해가 점점 길어지는 시점이었고,

이날은 7시가 넘어가니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이 정도밖에 담기지 않았지만 정말 감탄만 나오는 풍경이었다.

 


이제 이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자 하이라이트인 펭귄 퍼레이드만 남았다.

이곳에도 비지터스 센터가 있어서 구경하며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면 해변으로 나간다.

 

펭귄들의 저녁 귀환 시간대는 월별로 일정하기 때문에

센터에서 그날그날 펭귄이 돌아오는 예상 시각을 표기해 보여주고 있었다.

 

 

센터의 기념품 가게.

스웨터 입은 펭귄 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사 오고 싶었는데 캐리어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참았다.

 

 

펭귄이 오는 모습은 모래사장의 계단식 관람석에 앉아서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모든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이 없다.

아쉽지만 펭귄의 시력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니 눈으로만 열심히 담았다.

조용히 하는 것 또한 지켜야 할 매너 중 하나다.


그 조그마한 펭귄들이 뒤뚱뒤뚱 하며 우르르 몰려오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돌아오는 것도 신기한데 먼 바다로 나갔다가 둥지를 다시 찾아온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추운 날씨에 조용한 가운데 밤바다와 펭귄을 보고 있자니 꼭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멜번 시내에 도착하면 밤늦은 시각이라 고민이 되기도 했던 투어였는데

무사히 잘 다녀왔고 투어 자체도 만족스러웠다.

투어상품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여기저기 막 방문하는 일정이었지만 여행 중 하루는 이렇게 보내도 괜찮은 것 같다.

필립 아일랜드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는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혼자서 가 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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