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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그랑플라스(Grand Place), 브뤼셀, 벨기에

by 뚜벅이C 2022. 10. 28.

 

2017년 02월 24일

 

오전에는 브뤼헤, 오후에는 헨트(겐트), 그리고 저녁에는 브뤼셀.

어쩌다 보니 원래 계획에서 벗어나 하루 동안 3개의 도시를 구경한 셈이 되었다.

지리상으로 가까운 편인데도 세 도시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 계속 낯설면서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던 하루였다.

 

해가 슬슬 지고 있어서 쉴 틈도 없이 숙소에 짐만 풀어 놓고 바로 나갔다.

다른 건 몰라도 그랑플라스의 야경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랑플라스, Grand-Place, Grote Markt

 

15~17세기 번영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브뤼셀의 중앙 광장이다.

길이 110m, 너비 68m의 직사각형 광장을 시청사, 왕의 집, 여러 길드 하우스들이 둘러싸고 있다.

 

오랫동안 이곳은 상인과 시민들의 시장이었고, 낮은 시장이라는 뜻의 '네더마르크트'로 불렸다.

그러다 15세기에 시청사가 완성되면서 행정 및 상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전성기에 지어진 건물들은 다양한 직업군의 협동조합 사무실인 길드 하우스로 쓰였는데,

현재는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카페, 기념품 가게로 운영되고 있다.

 

빅토르 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유명하며,

2년마다 광장에 거대한 플라워 카펫이 펼쳐지는 꽃 축제가 열린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시청사 건물이다.

 

시청사

1695년 프랑스군의 포격으로 그랑플라스가 크게 파괴되는데 그 가운데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건물이다.

플랑드르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전체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첨탑의 높이는 96m에 이른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탑 꼭대기에 브뤼셀의 수호 성인 미카엘 천사의 동상이 서 있다.

이건 복제품이고 원본은 시립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왕의 집

처음 건축된 것은 1515년이었고 파괴된 후 1860년부터 약 25년에 걸쳐 복원되었다.

브라반트 공작이 통치하던 브뤼셀과 인근 지역의 브라반트 주 청사로 사용되었고,

법원과 감옥으로도 쓰였다가 현재는 브뤼셀 시립 박물관이 되었다.

 

왕의 집도 시청사만큼이나 정말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길드 하우스

시청사와 왕의 집을 제외하고는 그랑플라스를 둘러싼 건물들은 대부분 길드 하우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괴된 건물들은 19세기에 복원되었다.

 

 

제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아봤더니 예쁜 풍경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들어왔다.

 

 


 

 

2017년 02월 25일

 

다음날 아침 그랑플라스를 또 찾았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광장은 한산했고 밤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시청사

 

 

왼쪽은 1401~1421년 사이에, 오른쪽은 1444년부터 건축되었다고 하는데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건물이 되었다.

앞면에는 귀족이나 성인과 같은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왕의 집

이름과는 달리 실제로 왕이 거주했던 적은 없다고 한다.

 

 

길드 하우스도 그렇지만 왕의 집은 확실히 밤에 화려함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길드 하우스

제빵, 목공, 정육, 잡화, 염색 등 다양한 직업군의 길드가 있었고, 각각의 건물들은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오줌싸개 소년 동상이 나온다.

 

 

오줌싸개 동상

원래는 돌로 제작된 꼬마 줄리앙이 1452년부터 여기에 있었는데

1619년 제롬 뒤케누아가 청동으로 새로 만들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여러 차례 약탈과 도난을 당했고, 현재 자리에 있는 것은 1965년에 만든 복제품이다.

브뤼셀 시립 박물관에 원본과 의상 1,000여 벌이 있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실제로 보면 굉장히 작고 이게 전부(?)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내가 갔을 때는 얼굴이 다 가려져 있었다. 옷도 마음에 안 들어...

 

 

지나가다 본 디저트 가게 앞 오줌싸개 소년. 찍고 보니 왼쪽에 "여기 최저 가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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