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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헤(Bruges) 도착

by 뚜벅이C 2022. 7. 23.

 

2017년 02월 23일

 

런던만 다녀오기에는 아쉬워서 벨기에를 거쳐 돌아오기로 했다.

굳이 벨기에를 선택했던 건 유로스타를 타고 갈 수 있고 짧은 일정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런던에 있는 동안 날씨가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날 아침 세인트 판크라스역으로 가는 길에 비가 꽤 많이 왔다.

 

9시 조금 넘어 역에 도착했고 열차 출발까지는 2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코스타 커피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

 

 

출입국심사를 마치고 여권을 보니 기차 모양이 들어간 귀여운 도장 하나가 찍혀 있었다.

 

 

열차는 10시 58분에 출발해서 약 2시간 후 벨기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해저 터널을 지난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그 구간은 그냥 암흑이라 별다른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비행기 대신 열차를 타고 가니 창 밖으로 예쁜 풍경도 보고 마음도 좀 더 편안했다.

 

프랑스를 지난 열차는 어느새 벨기에로 들어와 있었다.

브뤼헤에서 하룻밤을 묵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유로스타를 예매할 때 도착역을 Any Belgian Station으로 지정했었다.

이렇게 하면 브뤼헤까지 유로스타 티켓으로 이동할 수 있고 따로따로 끊는 것보다 더 저렴한 편이기도 했다.

 

유독 벨기에에서 기차 타는 게 헷갈려 많이 헤맸는데

이때도 너무 정신없어서 이동하는 동안 사진 한 장 찍을 생각도 못 했다.

 

 

내내 긴장 상태로 다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들어오자 그제서야 비로소 안도감이 느껴졌다.

주변 구경 잠깐 하고 저녁 먹으면 시간이 얼추 맞을 것 같아 밖으로 나가봤다.

 

 

런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름도 예쁜 '사랑의 호수'를 먼저 찾았다.

 

 

 

 

 

현재 우리가 보는 브뤼헤는 5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한때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었으나 16세기에 주도권을 안트베르펜에 내주면서 갑자기 성장을 멈추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로 가장 번영을 누렸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된 것이다.

 

 

 

 

도시 곳곳에 운하가 흐르고 있어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린다.

 

 

 

한적해서 좋았다.

 

 

 

 

자갈길을 따라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봤다.

 

 

 

 

 

여름에 오면 푸릇푸릇하겠지만 휑한 나무가 있는 풍경이 오히려 더 운치 있어 보였다.

 

 

 

 

 

벨기에는 홍합 요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Poules Moules이라는 이름의 식당에 갔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 내부는 한산했다.

 

 

맥주부터 한 모금 마셨다.

 

 

잠시 후 주문한 요리가 나왔다. 화이트 와인에 넣고 끓인 홍합찜이다.

원래 홍합을 좋아하는 데다 배도 고팠고 금방 나온 상태로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적은 양도 아니었는데 한 냄비를 다 먹어치웠다.

 

 

감자튀김도 따끈따끈하고 홍합과 맥주 3개 조합이 좋았다.

 

좀 비싼 편이긴 해도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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