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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영 박물관(The British Museum), 런던, 영국

by 뚜벅이C 2022. 9. 2.

 

2017년 02월 22일

 

런던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대영 박물관이었다.

 

숙소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마음이 편하기도 했고,

곧 비가 올 것처럼 날도 흐려서 실내 일정인 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대영 박물관, The British Museum

 

영국이 제국주의 시절부터 전 세계에서 수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고고학적 가치가 뛰어난 소장품을 시대별, 지역별로 고르게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영국 물건은 별로 없다.

 

의사이자 골동품 수집가인 한스 슬론의 동전, 메달, 책, 식물 표본 등

다양한 수집품 71,000여 점이 박물관의 시초였다.

박물관은 1753년에 설립되었지만 공공에 개방한 것은 1759년이었다.

19세기 들어 컬렉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축과 개축을 진행했고,

소장품 일부는 도서관과 자연사 박물관으로 옮기게 되었다.

 

소장품 규모(대략 800만 점)로 볼 때 단일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고이다.

카이로 박물관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이집트 컬렉션을 갖추고 있으며,

고대 지중해 세계의 유물은 10만여 점, 메소포타미아 문명 중심의 중동 유물은 33만여 점에 달한다.

2000년에는 한국관이 개관했다.

 


 

 

입장하면 그레이트 코트에 들어서게 된다.

그레이트 코트는 2000년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고 유명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한쪽에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안내책자를 하나 챙겼다.

 

 

 

고대 이집트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관람을 시작한다.

 

람세스 2세 흉상

상체 높이만 2.5m, 무게는 거의 7t에 이르는 거대한 흉상이다.

가슴에 있는 구멍은 프랑스 군인들이 옮겨가려고 뚫은 거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흉상을 결국 가져가지 못했고, 1816년 지오반니 벨조니가 발굴해 영국으로 가져왔다.

 

 

아멘호테프 3세 두상

 

 

로제타석

대영 박물관에서도 가장 유명한 유물이다.

1799년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우연히 발견했고 프랑스로 가져오다가 바다에서 영국군한테 빼앗겼다.

같은 내용이 이집트 상형 문자, 일반 대중이 사용했던 문자, 그리스어 3가지로 적혀 있어서

고대 이집트의 신성문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는 위층에 있는 고대 이집트관인데 미라가 있어서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죽음이 낮에서 밤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고,

밤을 떠돌던 영혼이 낮이 되었을 때 들어갈 수 있는 집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 집이 바로 미라인 것인데, 몇 천 년이 지난 걸 고려하면 당시 과학기술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자의 서

죽은 사람이 저승 세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든 고대 이집트 문서.

망자의 영혼이 신들의 안내를 받아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아래를 보면 아누비스가 심장의 무게를 재고 있고, 오른쪽에 심판관의 자리에 앉아 있는 저승의 왕 오시리스가 보인다.

 

 

네바문 무덤 벽화, 늪지의 새 사냥

네바문의 직책은 서기와 곡식창고 관리자라고 되어 있는데 높은 계급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해석도 존재하지만 그의 아내, 딸과의 평화로운 나들이 풍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관

 

네레이드 기념비(제전)

기둥 사이에 네레이드 조각상 3개가 있다.

네레이드는 바다의 신 네레우스와 님프인 도리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의 요정이다.

신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원전 390~380년경 리키아 왕국의 크산토스 지역 통치자였던 아르비나스의 영묘라고 한다.

 

 

엘긴 마블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시기에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이

오스만 제국에 '돌'들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는다.

그 돌이 바로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이었다.

조각 일부를 찍은 사진밖에 없는데 사실 이쪽보다는 세 여신 조각이 좀 더 정교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마우솔레움 조각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우솔로스의 영묘를 장식하고 있던 대리석 조각들이다.

오른쪽이 마우솔로스, 왼쪽은 누이 겸 부인 아르테미시아 2세.

 

마우솔로스의 영묘를 장식하고 있던 말 조각상

 

 

에레크테이온 여인상

세상에, 이걸 뜯어 왔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현관 지붕을 떠받치고 있던 6개의 여인상 중 하나다.

5개는 다행히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는데 하나는 덩그러니 여기에 와 있다.

 

 

포틀랜드 꽃병

검은색 유리 위에 흰색 유리를 덧발라서 열을 가한 뒤 아직 부드러울 때,

만드려고 하는 모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엄청난 장인의 솜씨가 아닐 수 없다.

1845년에 술 취한 사람 때문에 깨져서 산산조각이 났었다는데

비교적 최근인 1980년대까지 보수 작업을 거쳐서 감쪽같이 복원해 놓았다.

 

 

아우구스투스 두상

 

 

 

중동 전시관

 

라마수 석상

라마수는 사람의 머리, 사자(또는 황소)의 몸통에 날개를 가진 상상의 동물이다.

거대한 돌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으로, 주로 성문이나 왕궁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우르의 깃발

최초로 발견한 레너드 울리가 깃발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어떤 장식품의 한 부분일 것으로 추정한다.

맨 아래 칸에는 군인들이 전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모습과 적들이 죽어가는 모습,

가운데 칸에는 포로들이 처형당하는 모습, 맨 위 칸에는 포로들이 최고 권력자 앞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히타이트 유물들

 

 

 

아시아 전시관

 

한국관

한국관이 따로 있다는 것 자체는 신기했지만

솔직히 볼 게 없고 형식적으로 구색만 겨우 맞춰놓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중국관

규모가 크고 도자기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데이비드 꽃병

 

 

일본관

 

 

 

 

계속 돌아다니다 보니 힘들어서 잠깐 커피 한 잔 하며 쉬었다.

 

 

왕의 도서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전시관

 

모아이 석상

원래 이름은 '호아 하카나나이아'.

1868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칠레령 이스터 섬에 있던 것을 뜯어 영국으로 가져왔다.

 

 

수집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전 세계의 유물이 정말 골고루 있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시간이 부족하면 주요 작품 위주로 보게 되는데

여기는 유명한 게 너무너무 많아서 그렇게 하는 것도 힘들다.

또 같은 지역이라도 유물들이 서로 다른 층에 나뉘어져 있어서 잘 보고 다녀야 했다.

 

얼마 보지도 못했는데 구경하는 동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려서 아쉬웠다.

사람도 많고 시끄러운 것도 감안하고 봐야 하지만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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