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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성 바실리 대성당(Saint Basil's Cathedral), 모스크바, 러시아

by 뚜벅이C 2022. 8. 5.

 

2019년 02월 04일

 

러시아의 랜드마크이자 테트리스 궁전(?)으로도 유명한 성 바실리 대성당.

워낙 독특한 외관 탓에 인증샷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내부도 궁금해서 한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성 바실리 대성당, 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 Saint Basil's Cathedral

 

붉은 광장 남쪽에 자리한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다.

 

모스크바 공국의 대공 이반 4세가 카잔 칸에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세웠다.

건축가는 바르마와 보스트니크로 알려져 있고, 1555년에 짓기 시작해 1561년 완공되었다.

중앙첨탑을 중심으로 모두 다른 높이와 양파 모양 지붕을 가진 탑들이 배치되어 있다.

 

건축 당시에는 성모 마리아를 수호 성인으로 모셨다.

정식 명칭은 포크로프스키 성당인데

1588년 성인 바실리에게 바쳐진 성소를 새로 지으며 성 바실리 대성당으로 많이 부르고 있다.

 

여러 차례 보수 작업을 거쳤고 화재로 피해를 입어 재건되기도 했다.

1990년 붉은 광장, 크렘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양파 돔이 있는 탑 하나하나가 독립된 예배당이고

중앙탑을 주위에 있는 탑들이 둘러싸고 있다.

 

 

1923년에 박물관으로 오픈했고, 1997년부터는 정기적으로 성찬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700루블(2019년 2월 기준).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깥 모습과는 달리 소박해 보였던 내부.

 

 

이콘화 속 벌거벗은 인물은 아마도 성 바실리일 것이다.

 

 

성 바실리는 옷도 입지 않은 채 기행과 고행을 일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돌아다녔다.

성직자는 아니었지만 예지 능력이 있어 1547년의 모스크바 대화재를 예언했고,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등 여러 기적을 행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중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아졌다.

공포의 이반 4세조차도 그를 성스러운 자로 여겼고

바실리 사망 후 직접 관을 들어 운반했다고 하니 그 위상이 실로 대단하다.

 

 

이 이콘화는 18세기 초에 그려졌던 프레스코를 1780년대에 복제본으로 만든 것인데

원래는 성당 입구 위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이콘화가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계단.

 

 

 

 

예배당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무심코 위를 올려다 봤다가 돔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눈이 마주쳐 흠칫 놀랐다.

 

 

또 다른 작은 전시관.

 

 

 

 

정해진 루트가 없고 공간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도 아니다 보니

왔다갔다 하며 둘러봐야 했는데 미로 찾기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았다.

 

 

 

기독교도는 아니지만 성당 안에 들어와 있으면 경건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벽이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예배당은 내부가 다 비좁았다.

 

 

이런 작은 예배당이 9개 있는데 다 안 보고 그냥 발길 닿은 곳만 일부 보고 온 것 같다.

봤던 데를 또 본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성당 앞 청동상은 미닌과 포자르스키 공작이다.

17세기 크렘린궁이 폴란드군에게 장악되었을 때

의용군 활동을 벌이며 크렘린궁을 포위해 폴란드군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한다.

미닌은 포자르스키에게 검을 건네고 있고, 포자르스키는 그리스도의 형상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있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이라 성당 자체에 관심이 없다면 굳이 들어갈 필요까지는 없지만

외관만큼이나 예배당이 모여 있는 내부 구조도 독특한 것 같아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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