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 01일
설연휴에 맞춰 여행을 예약해 뒀는데 또 퇴사를 하는 바람에 딱 맞춘 일정이 의미가 없어졌다.
이참에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같이 다녀오고 싶어서 항공사에 전화해 봤지만 도시는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 그냥 모스크바만 가지 뭐...🥲
이미 연휴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 공항은 북적북적했다.
이번에는 도착까지 살짝 고생스러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1. 인천(23:10) > 블라디보스토크(02:05)
짧은 비행인데도 샌드위치가 기내식으로 나왔다.
(맛은 없음)
2019년 02월 02일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도착.
여기에서 입국 심사를 하고 다음 비행기표 두 장을 한꺼번에 받았다.
입국 신고서는 자르고 출국 신고서를 주는데, 출국할 때 필요하니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새벽이라 문이 다 닫혀 있었고 환승하는 사람 몇 명만 보였다.
24시간 카페가 하나 있긴 했지만 뭘 먹기는 애매해서 그냥 앉아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세면대만 나란히 있고 옆에 문이 하나 있길래 이거 한 칸뿐인가 싶어 똑똑 했더니
손을 씻고 있던 사람이 그건 그냥 열면 되는 문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문을 열어 보니 안에 화장실 칸이 여러 개 있었다. 처음 본 구조라 당황...😅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시간이 되어 다시 비행기를 탔다.
2. 블라디보스토크(05:45) > 노보시비르스크(09:00)
노보시비르스크까지는 완전히 잠든 채로 갔다. 기내식도 놓침...
아침이 되어 공항은 굉장히 활기찬 분위기였다.
다음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커피 한 잔 하려고 카페에 가서 주문을 하는데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국내선 쪽...
나는 그저 라떼 한 잔이 필요할 뿐인데 자꾸 러시아어로 뭘 물어보는 것이다😭
내 얼굴에 뜬 물음표를 보고 당황한 직원은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뭐가 생각났는지 뒤로 가서 한 손에는 머그를,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왔다.
아, 매장인지 테이크아웃인지를 물어본 거였다!
머그에 달라고 했더니 계산기로 숫자를 톡톡 두드려 보여줬다. 끝까지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준 착한 사람...
어렵게 주문한 커피라 그런지 너무너무 맛있었다🥹
3. 노보시비르스크(11:55) > 모스크바(12:25)
이제 한 번만 더 타면 된다!
이번에는 기내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다 ㅋㅋ
치킨이 들어간 파스타와 빵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렇게 한참을 날아... 드디어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 도착!! 😄
인천에서부터 비행기를 엄청 오래 타고 왔지만 시차 때문에 시간은 많이 안 지나 있었다.
(사실 19시간 걸려서 온 것😭)
시내까지는 아에로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눈을 바로 안 치우면 이 정도로 쌓이나 보다..!
열차는 쾌적했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앉아 갈 수 있었다.
막 예쁘다고 할 만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눈 내리는 걸 보면서 가는 게 좋았다.
빠벨레츠까야 역까지는 40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여기에서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와... 어디까지 내려가나 싶을 정도로 깊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미리 알고 오긴 했지만 막상 지하철역에 영어가 없는 걸 보니 조금 불안하긴 했다.
예지느이 티켓. 1회권으로 구입했다.
뭔가 지하철역 같지 않은 모습.
지하철은 잘 타고 왔는데 출구를 제대로 못 찾아서 좀 헤맸다.
5개 중 확실히 아닐 것 같은 1번(크렘린)을 제외하고 다 나가봄... ㅋㅋ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눈이 잘 쌓여서 더 멋지게 보였던 말들🐎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다.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IL PIZZAIOLO & 거리 조명, 모스크바, 러시아 (0) | 2023.10.29 |
---|---|
굼(백화점), 모스크바, 러시아 (0) | 2023.08.05 |
에르미타주 박물관 본관(겨울궁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1) | 2022.12.03 |
에르미타주 박물관 신관(참모본부),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0) | 2022.11.18 |
성 바실리 대성당(Saint Basil's Cathedral), 모스크바, 러시아 (0) | 2022.08.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