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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고비아 수로(Aqueduct of Segovia), 세고비아, 스페인

by 뚜벅이C 2022. 6. 10.

 

2018년 03월 27일

 

세고비아 주요 관광지는 기차역보다 버스터미널에서 훨씬 더 가깝기 때문에

마드리드에서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는 마드리드 몽클로아(Moncloa)역 버스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버스 회사가 La Sepulvedana였지만 현재는 Avanza로 바뀌었고 가격도 더 저렴해졌다.


버스는 완행과 직행이 섞여 있어서 미리 시간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은데

버스터미널에도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 (사진은 2018년 3월 기준)

평일, 토요일, 일요일의 출발 시간이 나와 있고 완행과 직행도 구분되어 있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노선도 확인할 수 있다.

 

 

몽클로아역에는 오전 8시 조금 넘어 도착했지만,

앞 버스는 벌써 다 찼고 내가 탈 수 있는 건 9시 15분 버스였다.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나 보다. 시간이 어중간하게 떠 버려서 그냥 터미널 안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왕복표는 가는 시간만 정해져 있고 돌아오는 시간은 없는 오픈티켓이다.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탔고 1시간 정도를 달려 세고비아에 도착했다.

혹시 몰라서 돌아오는 시간을 정해 미리 표를 바꿔놨다.

 

 

버스터미널에서 수도교까지는 도보로 7~8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수도교에서 세고비아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길 따라 쭉 가면 되는데 이미 저 앞으로 수도교가 보인다.

 

 


 

세고비아 수로, Acueducto de Segovia, Aqueduct of Segovia


세고비아는 켈트족 언어로 승리(Sego)의 도시(via)라는 뜻이다.

고대 세고비아에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는데

기원전 75년 로마제국에 정복당하면서 로마 문명이 들어오게 되었다.

로마는 정복국가에도 사회기반시설을 세웠기에 세고비아에도 수도교가 있는 것이다.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대략 1세기 전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한다.

2층 아치 구조로, 전체 길이 728m, 최고 높이 약 28m, 기둥 120개, 아치 167개로 이루어져 있다.

시내에서 17km 정도 떨어진 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기 위해 만들어졌고

19세기까지도 사용되었던, 완벽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 수도교이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수도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았다.

 

 

다리 바로 밑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그 크기가 실감난다.

 

 

옆쪽에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볼 수 있다.

 

 

수도교에는 2만여 개의 화강암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시멘트나 회반죽 같은 접착제도 없이

오직 돌들이 서로 눌러 내리는 힘으로만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새삼 놀랍다.

 

울퉁불퉁한 화강암 덩어리를 다듬어 맞물리게 조립했는데,

그것도 치밀한 역학적 계산으로 완벽한 밸런스의 돌아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2000년 전 로마의 뛰어난 토목 공학 기술에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다.

 

예전에는 수도교의 원리를 몰라서 다리 자체가 물을 공급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도교는 수로의 일부로 그 기능을 하는 것이었다.

 

수로는 자연 경사를 이용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물을 흘려보내 도시에 공급하는데

움푹 파인 곳은 경사를 이용할 수 없으니 이곳에 수도교를 세운다.

수도교의 경사도 비스듬하게 해주면 물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계속해서 흘러갈 수 있는 것이다.

 

 

수도교가 있는 아소게호 광장은 세고비아의 중심지라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많이 모여 있다.

 

 

수도교 뒤쪽으로 가보면 늑대 젖을 먹고 있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동상도 만날 수 있다.
카피톨리노 박물관의 '카피톨리나 늑대상' 복제품이다.

 

 

수도교를 뒤로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세고비아 대성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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