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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톨레도 대성당(Toledo Cathedral), 톨레도, 스페인

by 뚜벅이C 2022. 9. 24.

 

2018년 03월 28일

 

톨레도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톨레도 대성당에 왔다.

 

 


 

톨레도 대성당, Catedral de Toledo, Toledo Cathedral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다.

 

1227년 카스티야 왕 페르난도 3세 통치 시기에 이슬람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원래 이슬람 사원이 있던 자리에 짓기 시작해 266년이 지난 1493년에 완공되었다.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며 많은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고,

기본적으로는 고딕 양식이지만 오랜 기간 공사와 보수 작업을 했기에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길이 120m, 너비 59m, 높이 44.5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미술관에 온 것처럼 엘 그레코, 고야, 루벤스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스테인드글라스, 주예배당, 성가대실, 성물실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성당에는 매표소가 없고 맞은편 상점에서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입장료는 10유로(2018년 3월 기준).

 

 

사자의 문(외부 모습)

원래는 성모 승천을 경의해 '기쁨의 문'으로 불렀는데

1646년에 사자 석상 기둥이 세워지면서 '사자의 문'으로 부르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

 

 

오디오가이드도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어서 받았는데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았다.

 

 

성 크리스토퍼와 아기예수 벽화

성 크리스토퍼는 여행자의 수호 성인으로, 3세기 경 소아시아에서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성 크리스토퍼는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을 업어서

반대편까지 데려다주는 일로 생계를 꾸렸던 거인이었다.

어느 날 한 어린 아이가 와서 평소처럼 강을 건너는데 점점 무거워져 자꾸 가라앉았다.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반대편에 도착하자 어린 아이가 본인이 예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자의 문(내부 모습)

눈이 휘둥그레해질 만큼 화려하다. 문은 호두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맨 위에 있는 황제의 오르간은 전기로 작동되는데 전기 공급은 옛날 방식 그대로 하고 있다.

 

 

중앙 제단

1498년부터 1504년까지 27명의 장인들이 만든 7폭의 병풍이다.

예수의 탄생, 죽음, 부활, 영광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양쪽 가장자리에 있는 조각들은 이곳 출신의 대주교들이다.

 

성가대실도 꼭 보고 와야 하는 곳 중 하나인데 미소를 띠고 있는 백색의 성모상이 특히 유명하다.

근데 왜 사진이 없을까...

 

 

트란스파렌테

사진에서 위쪽 천장을 보면 빛이 들어오는 둥근 구멍이 보인다.

확대해 찍어온 게 없어서 형체는 보이지 않지만 조각들이 구멍을 둘러싸고 있다.

나르시소 토메가 만든 채광창은 천장의 십자가 구조를 받친 측면 벽을 둥글게 뚫어 자연조명이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중앙 제단 뒤, 채광창 바로 아래에 있는 조각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가장 상단에는 십자가를 든 예수, 그 아래에는 최후의 만찬, 가운데에는 천사들,

밑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가 조각되어 있다.

건물 크기에 비해 창문이 작기 때문에 성당 내부는 어두운 편인데

둥근 구멍에서 들어온 빛이 내부 장식들을 환하게 비춰주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천사들이 진짜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트란스파렌테의 측면 조각

 

조각 하나하나 전부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사제단 회의실 입구

 

 

높아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화려했다.

 

 

성당 안에는 예배당이 22개가 있다. 엄청난 규모다.

 

 

산티아고 예배당(성 제임스 예배당)

알바로 데 루나와 부인 후아나 피멘텔의 관이 있다.

15세기 카스티야 왕국의 총사령관이자 산티아고 기사단장이었던

알바로 데 루나는 국왕 후안 2세의 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결국 국왕의 두 번째 왕비 이사벨과의 권력 투쟁에서 패하고 참수 당했다.

살아있을 때 권력을 이용하여 대규모 가족 묘지를 조성할 수 있었고

그의 사후에도 아내와 딸이 예배당 건설을 계속 추진했다.

 

 

새로운 왕들의 예배당(왕실 예배당)

트라스타마라 왕조의 왕과 왕비들의 무덤이 있는 예배당이다.

 

 

성물실 천장 벽화

루카 조르다노가 그린 프레스코화가 천장에 펼쳐져 있다.

조르다노는 양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했다.

사진 왼쪽 끝에 일 데폰소 주교에게 하얀 천(제의복)을 건네주는 성모 마리아가 보인다.

 

 

<엘 엑스폴리오(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톨레도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엘 그레코의 작품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로마 병사가 예수의 옷을 벗기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그리스도의 체포>

고야의 작품이다.

 

 

성체 현시대

그리스도의 성체를 넣어 현시하는(보여주는) 용기를 뜻한다.

독일 조각가 엔리케 아르페가 금과 은으로 세공한 작품이며

5,000개 이상의 금, 은, 보석과 12,500여 개의 나사로 만들어져 하나하나 분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높이는 3m가 넘는다.

 

 

알록달록한 장미창

 

 

내부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건물 외관도 내부만큼이나 굉장히 화려하다.

서쪽 파사드에는 문 3개가 나란히 있는데 가운데 문이 용서의 문이고

사진에서는 가려졌지만 왼쪽에 지옥의 문, 오른쪽에 심판의 문이 있다.

3개의 문은 모두 닫혀 있고, 용서의 문만 국왕과 교황이 방문했을 때 열린다고 한다.

 

 

92m 높이의 종탑.

 

 

여기저기 워낙 볼 게 많다 보니 2시간 넘게 있었다.

소장품도 웬만한 갤러리 못지않아 입장료 값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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