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Leaning Tower of Pisa), 피사, 이탈리아

by 뚜벅이C 2022. 6. 3.

 

2018년 03월 20일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하고 피렌체 중앙역으로 갔다.

 

피렌체에서 피사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리고 기차도 자주 있는 편이다.

시간대별로 소요 시간 차이가 있어서 전날 미리 시간을 확인했다.

 

 

기차 안은 한산했다.

 

 

기차 탈 때마다 이런 풍경들을 보며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1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피사에는 중앙역(Pisa Centrale)과 로소레역(Pisa S. Rossore)이 있는데

로소레역이 피사의 사탑이랑 더 가깝긴 하지만 여기에는 짐 맡길 곳이 없어서 나는 중앙역으로 갔다.

 

1번 플랫폼 쪽으로 가면 짐 보관소를 찾을 수 있다.

 

 

캐리어를 맡기고 피사의 사탑으로 향했다.

 

중앙역에서 도보로 20~25분 정도 거리라 평소 같았으면 그냥 걸었을 텐데

시간과 체력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버스를 탔다.

 

역 내 타바끼(Tabacchi)에서 버스표를 사고

역에서 나와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LAM rossa 버스를 10분 정도 타면 도착한다.

이 버스는 소매치기로 워낙 유명해서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 아무 일 없었다.

 

 

 

'기적의 광장'이라고도 불리는 두오모 광장에는 대성당과 세례당, 종탑(피사의 사탑), 캄포산토(공동묘지),

시노피에 박물관,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이 모여 있다.

 

피사 대성당의 건축 양식을 '토스카나식 로마네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흰 대리석을 사용했고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정면 쪽 건물 외벽에는 아케이드가 4단이나 들어가서 화려하게 보인다.

 

 

피사 공화국 당시 시칠리아의 팔레르모를 약탈해 얻은 전리품이 피사 대성당을 짓는 데 활용되었다고 한다.

 


세례당 너머로 보이는 성벽은 보존이 잘 되어 있는데

사진을 따로 안 찍어와서 이렇게 찍힌 게 전부다.

 

 

이날은 유럽 도착 이후 처음으로 내내 화창했던 날이었다.

 

 

세례당도 토스카나식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지붕 아래에 뾰족한 창틀이 보이는데 건축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딕 양식도 섞이게 되었다고 한다.

 

 


 

피사의 사탑, Torre di Pisa, Leaning Tower of Pisa

 

기울어진 모습으로 유명한 피사 대성당의 종탑이다.

공사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시작부터 완공까지는 200년이 걸렸다.

(1차: 1173년~1178년, 2차: 1272년~1278년, 3차: 1360년~1372년)

 

1차 공사 후 탑이 기울기 시작했는데 그 원인으로는 지반의 한쪽 토질이 상대적으로 더 부드러운 점과

탑의 높이가 55m(최대 높이 58.36m)인데도 아래로는 3m밖에 파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피사 지역에는 1280년 이후 최소 4번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는데

피사의 사탑은 기울어진 상태로도 무너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탑을 기울게 만든 무른 지반이 지진의 충격을 흡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탑이 점점 기울어지자 1990년부터 2001년까지

상대적으로 올라간 북쪽 지반의 흙을 파내 기울기를 조절하는 보강공사를 했다.

현재의 기울기 각도는 약 5.5°이며 기울어짐도 멈춘 상태다.

 


 

 

피사의 사탑은 실제로 보니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것 같았다.

 

 

종탑이라고 하면 사각기둥 모양이 떠오르는데 여기는 원통형인 것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대성당에 4단으로 들어가있던 아케이드가 종탑에는 6단으로 들어가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에서 자유낙하실험(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동시에 낙하시켜

두 물체가 동시에 지면에 떨어지는 것을 증명)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공기 저항 때문에 제대로 실험을 할 수도 없다.

 

 

탑에 직접 올라갈 수도 있는데 시간대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나는 그냥 밖에서만 보고 왔다.

 


2001년 최종 보수작업 완료 후 더이상 기울어지진 않지만, 문제는 최근에 탑이 바로 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백 년은 더 기울어져 있겠지만 언젠가는 똑바로 서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마르코 필리페스키 피사 전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사탑이 복구된 것은 환영하지만 똑바로 서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ㅋㅋㅋ)

 

하지만 피사의 사탑은 공사 도중 기울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2차 공사부터는 기울어진 각도를 반영해 층을 올렸다.

그래서 탑이 똑바로 서더라도 휘어진 모습으로 보이긴 할 것이라고 한다.

 


탑을 미는 게 가장 흔하지만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지나고 보니 너무 관광명소 찍듯이 급하게 다녀온 것 같아 좀 후회가 된다.

현재는 소도시이지만 11~12세기에는 강력한 해상공화국이었고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피사 대학교도 있는데

여기까지 가서 피사의 사탑 하나만 달랑 보고 오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기차역에서 성당까지 걸어가며 동네 구경도 하고

하다못해 두오모 광장에서 입장할 수 있는 곳이라도 한번씩 들어가보고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돌아온 피사 중앙역.

 

캐리어를 찾은 후 피사 공항으로 출발했다.

 

 

피사에서 태어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서

갈릴레오 갈릴레이 국제공항(Aeroporto internazionale Galileo Galilei)으로도 불리는데

유럽의 여느 작은 공항처럼 딱히 볼 건 없다.

 

 

이륙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저 밑으로 두오모 광장이 조그맣게 보인다.



이제 바르셀로나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