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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쾨켄호프(Keukenhof), 리세, 네덜란드

by 뚜벅이C 2022. 4. 2.

 

2018년 04월 07일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리스본에서 꼭두새벽에 출발했는데 암스테르담에 오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 있었다.

 

쾨켄호프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스키폴 공항에서 바로 갈 수도 있어 나는 이곳을 첫 방문지로 정했다.

 

 

'Arrivals 4'를 먼저 찾고 스타벅스가 있는 쪽 출입구로 나가면 버스표와 입장권을 파는 차량이 보인다.

 

 

왕복버스비와 입장료로 구성된 콤비티켓은 24.5유로(2017년 기준)였다.

 

 

직행버스 858번을 탔고 쾨켄호프까지는 20~25분 정도 걸렸다.

 

공항에 캐리어를 보관할 수도 있었지만

쾨켄호프에서 무료로 보관해준다고 들어서 굳이 거기까지 끌고 갔다.

 

 

도착하자마자 짐 보관소부터 찾았는데 내가 간 곳은 이미 꽉 차서 더 이상 자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친절한 직원이 다가와 다른 보관소로 안내해줬고,

번호표까지 받은 후 드디어 홀가분해진 몸과 마음으로 구경을 시작할 수 있었다.

 

 


 

쾨켄호프(Keukenhof) 튤립 축제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 네덜란드 리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꽃 축제다.

'유럽의 정원'으로도 알려져 있고, '쾨켄호프에서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라고도 한다.


쾨켄호프는 15세기 야코바 판 베이에른 백작부인이 이곳을 귀족들의 연회 요리에 사용할 각종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는 텃밭(귀족들의 사냥터이기도 했다)으로 사용한 데에서 유래하여

'부엌을 공급하는 정원'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다. 네덜란드어로 keuken은 주방, hof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1949년 리세(Lisse) 시와 화훼 산업 종사자들에 의해

쾨켄호프에는 총 면적 32ha에 달하는 거대한 꽃정원이 만들어졌고,

이듬해부터는 대중에게도 개방되어 세계 최대의 꽃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튤립 뿐만 아니라 수선화, 히아신스, 카네이션, 프리지어, 장미 등 수백만 개의 구근 식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약 700만 개의 구근을 심어 가꾸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 공원인데도 여백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사람이 많았다.

근데 딱히 바빠 보이는 사람도 없고 다들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정말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도 모처럼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다녔다.

 

 

 

 

 

 

 

풀밭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자주 보였다.

 

 

 

공원 전체에 예쁜 꽃들을 가지런하게 심어놓았다.

 

 

 

 

 

 

공원 내에는 왕실 구성원의 이름을 딴 실내 전시관들이 있다.


실내정원1. 베아트릭스(Beatrix)

 

 

구조물 위에 올라가서 실내 정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내부도 아기자기하고 알차게 잘 꾸며져 있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돌아다니다 보면 기념품샵도 보인다.

 

 

 

 

곳곳에 있는 조각상들을 찾는 재미도 있다.

 

 

풍차 마을을 따로 방문하지 않으면 네덜란드에서도 풍차를 못 보고 올 가능성이 높은데

쾨켄호프에서 풍차를 보게 되었다.

 

딱 하나 있는 이 풍차는 1892년 흐로닝언(Groningen)에 세워져 있던 것을 1957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풍차와 운하가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여기가 아마 공원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아닐까 싶다.

전망대 역할도 해서 위에 올라갈 수도 있는데

나는 올라가지는 않고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풍차를 보며 먹었다.

 

 

 

실내정원2. 빌럼알렉산더르(Willem-Alexander)

600종 이상의 튤립과 함께 백합을 모아놓은 곳이다.

평생 볼 튤립을 여기에서 다 본 것 같았다.

 

지금은 쾨켄호프에서 이렇게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튤립은 한때 투기의 대상이었다.

 

 


튤립 파동

 

역사상 최초의 투기 사건으로 거론된다.


오스만 제국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튤립은 처음에는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부호들만 수집을 했지만,

모양과 색깔이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앞다투어 희귀종 튤립의 뿌리를 사 들였다.

1620년대 튤립 재배자들은 모두 돈을 벌었고 시장 규모는 점점 커졌다.


구근 가격은 1637년 1월 절정에 도달했다가 2월에 갑작스럽게 거래가 폭락했는데

4개월 만에 최고점에서 99퍼센트가 빠졌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사람들이 꽃 한 송이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집 한 채 값과 맞먹던 튤립의 가격 거품이 꺼진 것이다.


튤립 버블은 네덜란드 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칼뱅주의적 미덕(절제, 금욕)을 중시하는 종교관이 주목받았다.

 


 

 

 

 

 


실내정원3. 오라녜 나사우(Oranje Nassau)

쾨켄호프 튤립 축제는 2006년부터 해마다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 2018년 주제는 'Romance in Flowers'였다.

이 주제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곳이 바로 여기인 것 같다.

 

 

 

 

 

도착한 날 일정에 맞추다 보니 3시간 반 정도 있었는데 꽃 구경하는 게 너무 좋아서 이 시간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구석구석 돌아보며 하루 종일 여기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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