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9월 29일
이치란라멘을 안 먹고 갈 수가 없어 여행 마지막날 도톤보리점을 방문했다.
자리가 좁고 다닥다닥 붙어 있었지만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오히려 편했다.
교토에서 먹었던 라멘보다는 이치란라멘이 내 입맛에 더 잘 맞았다.
간판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도톤보리!
돈키호테는 낮에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땅은 젖어 있었지만 다행히 비는 그친 것 같았다.
남은 시간 동안 호놀룰루 커피에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가기로 했다.
매장에서는 원두, 머그, 에코백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었다.
도톤보리강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멍하니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셨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유람선을 탄 신난 사람들도 보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
슬슬 가야겠다 싶어 난카이난바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좀 편하게 가려고 캐리어를 미리 난카이난바역 코인락커에 보관해 두었는데
이리저리 돌고 돌아도 내 열쇠 번호와 일치하는 코인락커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난카이난바역은 상당히 넓고 코인락커는 여러 군데가 있다.
시간은 계속 가고 있고 코인락커는 안 보이고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방향 감각 하나도 없는 길치가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직원에게 열쇠를 보여주며 묻고 또 묻고 해서 돌아다니다 드디어 찾아냈다.
안도감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공항으로 출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마무리하려고 오사카 성 일정도 줄였었는데
이렇게 급한 마음으로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
어쨌든 공항엔 늦지 않게 무사히 도착했다.
마지막에 잠깐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혼자 한 첫 여행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
그동안 사용했던 일정표, 가이드북, 예약확인증, 입장권, 안내도 등등.
전날 짐 싸면서 일주일간 돌아다닌 흔적들을 펼쳐봤다.
떠날 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다녀와서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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