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9월 26일
나라에서는 이제 가스가타이샤만 보고 가면 될 것 같았다.
가스가타이샤 경내는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본전은 입장료를 내야 관람이 가능하다.
사실 굳이 돈 내고 볼 필요까지는 없지만 이왕 온 김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가스가타이샤, 春日大社, Kasuga-taisha
후지와라 가문 씨족신들의 총칭인 카스가신을 모시는 신사.
일본의 신사는 일반적으로 한두 명의 신령을 모시지만 가스가타이샤는 총 네 명의 신령을 모시고 있다.
768년에 창건된 이후 여러 번 소실과 재건을 반복했으며,
신사 내부에 수천 개의 청동등과 석등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대 나라의 역사 기념물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중문과 오로 난간.
본전 바로 앞에 있는 중문은 높이가 약 10m라고 한다.
경내 곳곳에 이렇게 등이 정말 많이 달려 있다.
회랑에 등롱이 쭉 이어져 있는 풍경이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친 것 치고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 있는 모습인데
20년마다 한 번씩 대수리를 하는 '시키넨 조타이'라는 제도 덕분이라고 한다.
청동등과 석등을 제외하면 볼거리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어서 대충 둘러보다 보면 금세 다시 나오게 된다.
그러고 보니 만등롱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신전이 있었는데 여기 사진을 하나도 안 찍어온 게 좀 아쉽긴 하다.
다시 입구로...
나오면서 찍은 가스가타이샤의 도리이.
일본 신사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리이는 신성한 곳이 시작됨을 알리는 관문이다.
나라에서는 반나절 정도밖에 안 있었지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도 실컷 보고
자연 속에 푹 파묻혀 있었던 느낌이라 아주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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