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9월 24일
금각사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코히코보'라는 카페에 들어왔다.
굉장히 앤틱한 분위기의 조용한 카페였다.
예쁜 컵에 담겨져 나온 아이스 라떼.
카페에서 에너지를 충전한 뒤 료안지로 이동했다.
커다란 연못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연못을 끼고 돌아나오면 얼추 한 바퀴 돌며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료안지, 龍安寺, Ryōan-ji
귀족의 별장을 개조해서 만든 선종 사찰.
1450년에 세워졌지만 오닌의 난 때 파괴되어 1488년에 재건되었다.
이후 화재 등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고 지금은 방장과 일부 건물만 남아 있다.
돌과 모래로 꾸민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유명하며,
다실 앞 엽전 모양의 츠쿠바이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방장 앞뜰에 그 유명한 가레산스이 정원이 있다. 가로 25m, 세로 10m 정도의 크기.
여기에 놓여 있는 15개의 돌은 각각 여러 사물을 상징하는데 어떤 각도에서 봐도 14개까지만 보인다고 한다.
자리만 잘 잡으면 은근 멍 때리기 좋은 장소인 듯.
뒤쪽 정원에는 츠쿠바이가 있다. ㅁ자 주위로 '오유지족'이라는 한자가 쓰여 있는데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함을 알라는, 선종의 격언이라고 한다.
고즈넉한 집 같은 느낌.
산책하는 것처럼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잠시 멈춰서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어보고...
타박타박 걷는 소리에도 집중해보고...
걷다 보니 어느새 다시 연못이었다.
료안지는 여기까지 보고, 이제 닌나지로 넘어왔다.
닌나지, 仁和寺, Ninna-ji
헤이안 시대 우다 천황 때(888년) 완성된 사찰이다.
우다 천황은 재위 10년 만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평생을 이곳에서 수행하며 살았다.
888년부터 1869년까지 무려 1,000여 년 동안 출가한 왕족들의 거처로 이용되었다.
1467년 오닌의 난 때 파괴되었고 약 150년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재건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대부분 17세기에 지어진 것이다.
오층탑과 전통 일본 정원을 볼 수 있고, 늦게까지 피는 벚꽃으로도 유명하다.
관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입장하자마자 곧장 고덴으로 왔다.
여러 동의 건물들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였다.
정갈하게 잘 가꿔진 정원.
근데 여기 비 오면 어떻게 되려나..?
저 뒤로 빼꼼 튀어나온 오층탑이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칙사문(쵸쿠시몬). 1913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 중문을 지나가 본다.
종루.
일본의 국보인 금당.
교토고쇼의 시신덴을 그대로 옮겨와 세운 것.
경장(쿄우조)은 경전을 보관하는 곳인데 내부는 볼 수 없다.
중앙에 팔면체의 회전식 서가가 있고, 각 면에 총 768개의 경전을 담을 수 있는 상자가 있다고 한다.
높이 약 36m의 오층탑은 바로 앞에서 보니 어마어마했다.
층별 폭이 비슷하다 보니 위로 갈수록 좀 무거워 보이기도...
닌나지 경내는 생각보다 넓고 볼 것도 많은데
관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둘러보고 나와야 했다.
금각사는 좀 정신없는 느낌이었던 반면 료안지와 닌나지는 차분한 분위기여서 나름 힐링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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