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

호텔 아다지오 가스트로노믹(Hotel Adagio Gastronòmic), 바르셀로나, 스페인

by 뚜벅이C 2023. 9. 13.

 

2018년 03월 20일

 

떠나기 전 한국에서 모든 숙소를 예약해 두고 왔는데,

이탈리아 여행 중 내가 예약한 바르셀로나 호텔을 이용할 수 없다는 메일을 받았다.

 

환불불가 옵션으로 예약했던 호텔이라 섣불리 취소를 할 수는 없어 문의를 남겼다.

당시 호텔스닷컴은 예약이 취소된 게 맞다는 사실은 확인을 해주면서도

취소 요청은 메일로 불가능하니 무조건 전화를 하라고 했다.

내가 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꼭 본인이 할 필요 없고 한국에 있는 다른 사람이 하면 된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 확인 때문도 아니고 뭐야😤)

 

정말 짜증이 났지만 돈을 돌려받기 위해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언짢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급히 다른 숙소를 찾느라

관광에 집중하기가 어려웠고 불쾌한 기분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다행이었던 건 비수기여서 괜찮은 숙소가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예약한 숙소가 바로 호텔 아다지오 가스트로노믹.

카탈루냐 광장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공항버스 하나만 타면 올 수 있었다.

 

리셉션 직원은 예전에 한국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면서 굉장히 유쾌하게 반겨줬다.

건물을 봤을 때는 문 열고 타는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저절로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심지어 방 열쇠는 카드키!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트윈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가구는 살짝 낡은 느낌이 났다. 이 정도면 사실 양호한 편이긴 하다.

 

 

화장실도 잘 되어 있고.

 

 

특이하게도 여기엔 샤워실 대신 욕조가 있었다.

내가 예약하는 가격대의 유럽 숙소에서 욕조가 있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체크인할 때 받은 바르셀로나 시티맵.

 

 

고딕지구에 위치해 있어서 들어올 때마다 주변 구경하고 오기가 정말 편했다.

 

 

리셉션 직원의 환대, 나름 현대적인 시설, 편리한 위치 다 좋았는데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둘째 날 아침 8시 반쯤엔가 여사님들이 청소를 하러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온 것. 물론 다음날도 그랬다.

영어가 아예 통하지 않아 프론트데스크에 가서 물어보기도 했지만

뭔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였고 어차피 나도 그쯤에 나가니까 그냥 놔뒀다.

내 방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방도 그렇게 청소하는 걸 보니

사실 딱히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신기하면서도 혼란스러웠다 ㅋㅋ


얼떨결에 예약한 호텔이었고 아침 청소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결과적으로 취소된 호텔보다 약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잘 머물다 온 셈이 되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