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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여행의 시작 & 교토 도착, 교토, 일본

by 뚜벅이C 2023. 4. 17.

 

2016년 09월 23일

 

또 한 번의 계약직이 끝나고 공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나는 큰 결심을 했다. 혼자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원래는 제주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친구가 이참에 해외로 가 보는 건 어떻겠냐고 했고,

나도 여기서 더 미루면 앞으로도 못 가겠다 싶어 생각을 바꿨다.

 

친구는 일본을 추천했다.

항공편과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 계획을 짜면서 내가 정말 갈 수 있을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의심했다.

나이만 먹었지 길치에다 겁은 많고 일본어는커녕 영어도 못하는데...

밤에는 길을 잃는 악몽에 시달렸다😱

 

어느새 출국일은 다가왔고...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었다.

이 모든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역마살도 끼어 버렸다)

 

 

새벽에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니 여권이랑 비행기표 사진을 찍는 날도 오는구나...

 

 

7시 50분, 비행기는 제시간에 이륙했다.

 

 

순식간에 지상과 멀어지더니

 

 

곧 구름 위로 올라왔다.

 

 

구름이 아래에 있는 게 신기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폭신폭신할 것 같은 구름☁️

 

 

혼자 정말 열정적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ㅋㅋ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구랑 오사카는 가까워서 실제 비행 시간은 한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가 진짜 일본이 맞나..?

 

 

내리고 보니 맞다!

 

 

비행기가 쭉 늘어서 있는 풍경도 생소하기만 했다.

 

 

잠시 후...

분명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디로 갔는지 혼자 남겨지고 공항에서 길을 잃었다.

 

 

생수를 하나 사고 주변을 둘러봤다.

 

 

"덩그러니"라는 단어가 이렇게 딱 맞는 순간이 있었던가.

숙소까지 찾아갈 수 있으려나..?

 

 

냉수를 한 잔 들이켜고 정신을 바짝 차린 다음 우선 심카드를 꽂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고, 그때부터는 JR 티켓 오피스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많이 헤매지 않았고 이코카&하루카 패스를 받는 것까지 일사천리로 완료했다.

그리고 드디어 하루카에 탑승!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이때는 얼마나 초긴장 상태였는지

숙소까지 가는 동안 사진 같은 거 찍을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 했다.

어쨌든 구글맵에 의지해 숙소까지 힘들게 찾아왔고,

그제서야 배고픈 것도 느껴져 캐리어만 놔두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교토역 앞 쇼핑몰 포르타에 있는 동양정에서 먹었다.

함박스테이크세트를 주문했고, 토마토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평범해 보이지만 토마토 자체가 맛있어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함박스테이크는 호일에 싸여진 채로 나왔다. 뜨끈뜨끈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장시간 공복 상태가 더해져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제대로 왔고 이렇게 밥도 먹고 있으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오기 전까지 했던 걱정의 절반은 이미 떨어져 나가고 훨씬 홀가분한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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