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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by 뚜벅이C 2022. 5. 9.

 

2022년 05월 06일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아스테카 전시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고

당일날 매표소에서 예약내역을 보여주고 티켓을 받은 후 들어가면 된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만 왔어서 이런 줄은 처음 봤다.

줄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끝에서부터 거꾸로 따라가봤더니 다행히도 아스테카 전시 티켓 줄이 아니었다. 휴...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 기간: 2022.05.03. ~ 2022.08.28.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가격: 성인 5,000원 /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으로 꼽히는 아스테카,

우리에게 아스테카는 전쟁과 희생제의, 스페인 정복자를 신의 귀환으로 오해한 멸망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은 메소아메리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였으며,

견고한 통치체제와 경제, 수준 높은 예술과 지식의 기반 위에서 번영했다.

 

아스테카는 갑작스레 사라졌지만 그들의 흔적은 현대 멕시코의 문화적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스테카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 11개 박물관의 귀중한 소장품과

그동안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발굴품을 공개한다.

 


 

 

 

 

입장하면 잉카, 마야, 아스테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보이고,

본격적인 전시는 태양의 돌 영상에서 시작된다.

 

 

 

1부.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 사람들이 생각한 세상을 이해하다

 

아스테카 사람들의 세계관과 신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저 동그란 부분에 여러 형상들이 바뀌어가며 나타나서 설명을 보충해준다.

 

(참고)

아스테카 사람들은 원래 스스로를 '메시카'라고 불렀고 여기에서 현대의 국명인 '멕시코'로 이어졌다.

그런데 19세기 유럽의 학자들이 과거의 메시카와 이후의 멕시코를 구분하기 위해

아스테카라는 이름을 선호하면서 현재는 아스테카(영어로는 아즈텍)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스테카의 역사.

 

 

가면

아스테카 사람들이 테오티우아칸에서 발굴하여 가져온 것이다.

테오티우아칸은 오래전에 세워진 고대 도시국가인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그곳을 신이 사는 곳이라 믿어 신성하게 여겼다.

그래서 이 보물을 제의 때 신에게 바쳤다.

 

 

주시-너틀 고문서

자신들의 지식과 역사, 종교적 믿음을 그림문자로 기록한 고문서(codex)다.

스페인의 정복자들이 대부분의 고문서를 불태워버려서 현재는 아주 일부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 고문서는 스페인 식민지 이전에 제작한 것으로,

아스테카의 남쪽에 위치했던 미스테카 종족 가운데 한 도시국가의 왕조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 아스테카의 자연과 사람들: 아스테카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다

 

중간중간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나우아틀어로 '비취색 치마를 입은 여인'을 뜻한다.

목에는 꽃과 옥수수로 엮은 화환을 걸고 있는데

옥수수는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식이었다.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비석

찰치우틀리쿠에는 땅에 충분한 물을 주어 옥수수가 잘 자라게 할 수도 있었고

홍수를 일으켜 농사를 망치거나 호수에 떠있는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는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닌 신이었다.

아스테카의 석공들은 금속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단단한 흑요석이나 부싯돌로 만든 도구를 사용해 그림을 새겨 이러한 석판을 만들었다.

 

 

 

3부. 정복과 공물로 세운 아스테카: 메소아메리카 전역을 하나로 연결한 그들의 정복전쟁과 공물시스템을 보다

 

코요테 또는 어린 늑대

고고학자들은 처음에 이 동물을 코요테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아스테카 유적에서 늑대를 제물로 바친 흔적이 많이 발견되면서

코요테가 아니라 어린 늑대일 것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독수리 전사

아스테카의 전사는 계급마다 입는 옷이 달랐다.

독수리 전사는 높은 계급에 속했고 독수리 머리 모양 투구와 값비싼 깃털 장식 옷을 입었다.

평민도 전쟁에서 포로를 많이 잡으면 높은 계급에 오를 수 있었기에

전쟁이 중요한 가치였던 아스테카에서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쟁에서 많은 포로를 잡는 것이었다.

 

 

 

4부. 번영의 도시 테노츠티틀란: 세계 최대의 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테노츠티틀란을 거닐다

독수리 머리

독수리는 태양을 의미하고 고귀한 신분을 상징하기도 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신전의 외벽에 독수리 머리나 뱀 머리를 장식했다.

이 독수리 머리는 산기슭에서 발견되었는데 암벽을 깎아 만든 신전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목테수마 2세의 상자

돌로 만든 상자의 모든 면에 달력 기호와 인물, 동물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상자 옆면에 왕을 상징하는 이름 기호를 가진 인물이 있어 목테수마 2세가 소유했던 것으로 본다.

아스테카의 뛰어난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보르지아 고문서

제의용 달력과 아스테카의 신들에 대한 책이다.

테노츠티틀란의 학자들은 우주관, 천문학, 의학 등 방대한 지식을 책으로 남겼다.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책도 소장했던 사람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의 추기경 스테파노 보르지아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붙인 것이다.

 

 

 

5부. 세상의 중심, 신성 구역과 템플로 마요르: 신에 대한 헌신과 세상을 지키려는 의지에 귀 기울이다

 

테노츠티틀란의 신성 구역

신성 구역 안에는 매우 많은 건축물이 있었는데 거대한 계단식 피라미드 신전인 템플로 마요르도 그 중 하나다.

꼭대기에 있는 두 개의 신전 중 북쪽은 비의 신 틀랄록을, 남쪽은 태양과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위한 것이다.

원형의 건물인 바람의 신 에에카틀 신전과 공놀이장, 두개골의 탑 촘판틀리, 귀족 자제들이 다녔던 학교 칼메칵도 있다.

 

 

모형 아래에 있는 태블릿 PC를 들고 보면 모형에 색도 입혀지고 생생하게 살아난다.

 

 

신을 위한 봉헌물

아스테카 사람들은 신성한 제의를 지낼 때마다 신에게 바치는 선물로 다양한 봉헌물을 준비했다.

자신들의 세력이 확장될수록 템플로 마요르를 계속해서 증축해 나갔고

옛 신전과 새 신전 사이 공간에 봉헌물 상자를 묻었다.

지금까지 템플로 마요르 발굴조사에서 204개의 봉헌물 상자를 발견했다.

 

 

바람의 신 에에카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바람의 신 에에카틀을 묘사한 조각상이다.

바람의 신이 강한 바람을 일으켜 태양과 달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믿었고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다고 여겨

바람의 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제의용 돌 테말라카틀

신성한 제의에서는 사람의 생명이 바쳐지기도 했는데,

전쟁 때 포로로 잡힌 적군의 전사들을 처형하거나 신에게 제물로 바쳐 태양을 움직이게 했다.

포로 가운데 일부는 의례 중 하나였던 결투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

포로는 깃털로 만든 약한 옷을 입고 한쪽 발은 이 돌에 묶인 채 결투에 임해야 했다.

반면 이에 맞서는 아스테카의 전사는 재규어 가죽으로 만든 전투복을 입고 흑요석 칼날이 달린 검을 들었다.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죽은 자의 영역을 지배하는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의 소조상이다.

템플로 마요르 옆에 위치한 '독수리의 집'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에는 수백 개로 조각난 상태였다.

아스테카 신화에 따르면 창조의 신 케찰코아틀은 믹틀란테쿠틀리가 다스리는 지하세계에서

거인의 뼈를 가져와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냈다.

높이는 176cm, 무게는 128kg에 달하고 생김새도 무시무시하지만

아스테카의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전시 포스터에 있는 신이라 보자마자 바로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놀랐다.

 

 

아스테카의 유산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으로 전시가 끝난다.

그리고 에필로그.

 

 

기념품샵.

 

 

 

전시 퀄리티는 굉장히 높은 편이지만

내가 갔을 때는 이리저리 치여서 제대로 관람하기도 쉽지 않았고 시장에 온 것 같았던 구간도 있었다.

그래도 비교적 생소했던 아스테카 문명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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